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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CD 1
01. Towards The Sun  - Rihanna
02. Run To Me – Coffee
03. Cannonball - Kiesza
04. As Real As You And Me – Rihanna
05. Red Balloon – Charli XCX
06. Dancing In The Dark – Rihanna
07. Drop That – Jacob Plant
08. Feel The Light – Jennifer Lopez

색다른 녀석, 지구 도착!
부브족의 사고뭉치 대표주자 ‘오’와 당찬 지구 소녀 ‘팁’의 예측불허 모험과 가슴 따듯한 우정을 그린 영화
HOM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홈 OST)

가장 화려한 참여진들이 뭉쳤다!

사운드 트랙 총 제작과 당찬 소녀 ‘팁’의 목소리를 맡은  리아나의 긍정적인 가사의 희망가
Towards The Sun

마치 연주곡 같은 악기 연주와 제니퍼 로페즈의 만남
Feel The Light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카이자표 발라드
Cannonball 등

트렌드와 친숙함을 만족하는 사운드트랙 8곡 수록

Hom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트렌드와 친숙함을 만족하는 앙증맞은 사운드트랙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즐거움을 최고 가치로 둔다. 모든 이야기는 난처한 상황에서 발단되지만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은 절대로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다. 위기를 맞닥뜨리는 순간에는 이를 재치 있게 극복함으로써 유쾌함을 부각하고 악당, 혹은 적과 대결할 때에도 그들을 익살스럽게 처단해 재미를 도모한다. 심각함을 배제한 밝은 연출은 남녀노소 모두를 스크린으로 인도하는 마법을 부린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또한 모험을 동반한다. 이 과정을 스펙터클하고 화려하게 구현해 성인 관객들에게도 만족감을 제공한다. 영상만큼은 함부로 얕잡아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모험을 통해 주인공들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 모습을 담아 어린아이들에게 부지불식간에 교훈을 전달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특성은 확고하다.

오는 5월 국내 개봉하는 드림웍스의 [홈(Home)] 역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전통적 습성에 기초한다. 적대 관계인 고르그(Gorg) 종족을 피해 지구로 도망해 온 부브(Boov)족은 지구인들을 지구의 한쪽에서 거주하도록 만들고 본인들은 인간의 집에서 생활한다. 평화로운 삶을 되찾은 가운데 부브족의 천덕꾸러기 오(Oh)가 피신한 지구의 위치를 공개하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부브족의 지도자는 오를 재판에 회부하지만 오는 달아난다. 이때 우연히 지구인 팁(Tip)을 만나고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팁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오와 팁이 벌이는 여행은 충돌과 사건이 끊이지 않지만 이는 웃음기와 성대함으로 훈훈하게 포장된다. 이 과정에서 부브족의 처지와 그들의 지구 이주 때문에 달라진 인간의 거주 환경을 지각하면서 집(home)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다. 어김없이 난관-유머-모험-액션-교훈의 앙상블이 펼쳐진다.

정해진 설정에 유연성을 주입하고 이야기와 장면들을 역동적으로, 때로는 감미롭게 꾸미는 역할은 사운드트랙이 담당한다. 강단 있는 10대 소녀 팁을 연기한 리아나(Rihanna)와 팁의 엄마를 맡은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를 비롯해 개성 강한 음악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찰리 엑스시엑스(Charli XCX), 2014년 데뷔곡 'Hideaway'로 영국과 유럽 여러 나라 음악 차트를 석권한 카이자(Kiesza) 등 유능한 아티스트들이 앨범의 성능과 품격을 책임진다. 사운드트랙은 팝을 바탕으로 최근의 일등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음악과 R&B 느낌을 가미한 스타일리시한 발라드를 두루 준비해 젊은 청취자와 어른 세대의 기호를 보편적으로 포섭한다. 수록 곡들은 친숙성과 다채로움을 겸비해 영화의 재미를 더욱 높일 것이다.

1. Towards The Sun (performed by Rihanna)
가성으로 유약함을 내보이는 도입부를 지나면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노래는 어두운 톤의 건반과 쿵쿵 두드리는 육중한 드럼 연주, 합창단의 코러스를 앞세워 웅장하게 돌변한다. 절(節)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스캣은 문명화되지 않은 부족이 의식을 행할 때 내는 소리처럼 느껴져 신비로움을 배가한다. 이와 더불어 다층적으로 구성한 하모니는 곡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태양을 바라보면 그림자는 네 뒤에 떨어질 것이다(Turn your face towards the sun Let the shadows fall behind you)"라는 격언으로 시작하는 긍정적인 가사는 노래를 기운차게 느껴지도록 해 준다.

2. Run To Me (performed by Coffee)
2009년 데뷔해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마룬 파이브(Maroon 5), 데미 로바토(Demi Lovato) 등과 작업하며 꾸준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5인조 프로듀서 팀 몬스터즈 앤드 스트레인저스(The Monsters And The Strangerz)의 클래런스 커피 주니어(Clarence Coffee Jr.)가 부른 노래. 포크 록 분위기를 내다가 일렉트로 하우스로 모습을 바꿔 흥겨움을 낸다. 허밍처럼 들리는 신시사이저 루프가 명확한 멜로디를 품어 귓가에 빠르게 안착한다.

3. Cannonball (performed by Kiesza)
재즈댄스, 탭댄스, 발레 등을 섭렵했으며 해군에서 복무하기도 한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카이자는 발라드로 관객과 청취자를 맞이한다. 마칭 밴드 풍의 드럼, 흐릿한 전자음, 에코를 가한 키보드 위로 퍼지는 카이자의 맑은 음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버스(verse)와 다른 전자음을 입힌 브리지, 이 뒤에 피아노와 단순한 리듬으로만 구성된 코러스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부분도 돋보인다. 'Hideaway', 'Giant In My Heart', 'No Enemiesz' 등 그 동안 히트한 노래가 하우스 계열이었기에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4. As Real As You And Me (performed by Rihanna)
리아나가 음악 차트와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팝의 큰 별이 된 데에는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유능하고 유명한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만난 덕도 있겠으나 이런 거물들과 작업하려면 실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As Real As You And Me'는 리아나의 든든한 기본기를 살펴볼 수 있다. 탁성과 가성을 유연하게 오가면서 안정적인 비브라토로 서정미를 한껏 분출하는 영리한 표현이 멋스럽다.

5. Red Balloon (performed by Charli XCX)
예쁘장한 외모로 또래 음악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젊은 싱어송라이터 찰리 엑스시에스의 이미지에 딱 맞는 노래다. 통통 튀는 드럼 프로그래밍, 사뿐 거리는 건반 연주, 빠르게 내뱉는 싱잉이 내내 쾌활함을 연출한다. 일련의 요소와 더불어 구호를 외치는 부분 때문에 응원가 같은 느낌도 난다. 여기에 간주에서 드럼 앤드 베이스 풍으로 한층 속도감 있게 내달려 흥을 배가한다. 후반부에 분절되며 흐르는 스캣은 한 번 더 재미와 생동감을 보충해 준다.

6. Dancing In The Dark (performed by Rihanna)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히트곡과 제목만 같은 다른 노래. 영화의 메인 타깃이 어린아이들일 수밖에 없기에 리아나는 어른 취향에서는 조금 거리를 둔 노래도 준비했다. 중간 템포로 적당한 빠르기를 유지하면서 세지 않은 전자음과 비트박스 스타일의 리듬을 깔아 귀여움을 어필한다. 멜로디 변화를 최소화한 중독성 있는 코러스가 머릿속에 순식간에 자리할 것이다.

7. Drop That (performed by Jacob Plant)
2010년 'Basslines In', 'Jump Up'으로 데뷔한 영국 디제이 겸 프로듀서 제이콥 플랜트(Jacob Plant)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Hold It Against Me',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We'll Be Coming Back', 리아나의 'Diamonds' 등을 리믹스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고스란히 알리는 'Drop That'은 동일한 구조를 거듭하지만 부피가 큰 신시사이저 루프와 스네어 드럼을 부각한 사운드를 통해 위압감을 준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8. Feel The Light (performed by Jennifer Lopez)
영화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을 연기한 제니퍼 로페즈의 'Feel The Light'는 피아노 연주에다 현악기 음색을 살짝 흉내 낸 신시사이저가 길게 나와 언뜻 연주곡처럼 여겨진다. 피아노가 워낙 곡을 차분하게 리드하는 탓에 냉랭함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셈여림을 기술적으로 부드럽게 왕래하는 제니퍼 로페즈의 가창 덕분에 율동감이 은은하게 표출된다. 새로운 밝은 미래, 화목함을 얘기할 영화의 주제에 어울릴 노래다.

사운드트랙의 총 제작은 리아나가 담당했다. 올해 초 자신의 레이블 웨스트버리 로드 엔터테인먼트(Westbury Road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작자 경력을 시작한 그녀의 첫 번째 사운드트랙인 셈이다. 그 동안 많은 히트곡을 내오면서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뛰어난 감각을 검증한 대로 [홈]의 노래들 역시 번듯하며 대중적이다. 여기에 스타게이트(Stargate),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등의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탄탄함과 친밀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들이 발휘하는 시너지로 앨범은 충분한 즐거움을 공급한다. 영화를 차지하는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캐릭터, 배경처럼 사운드트랙도 호화롭고 앙증맞다. 덕분에 눈은 물론 귀도 흐뭇해진다.

2015/04 한동윤 (대중음악 평론가)